인물탐방우리들의 주변이야기, 이렇게하면 어떨까요? 성공과 실패의 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유럽, 일본서도 주목∙∙∙문화코드 충만한 스타일링 ‘그랩’

기사공유
글로벌 패션 브랜드 창업은 청소년기부터의 꿈이었다. 옷에 미쳐 살았고, 대학 전공은 당연히 의류학이었다. 사회에 나와 패션매거진 에디터를 거쳐 ‘패션 비즈니스’의 길을 걸었으나 한 가지가 아쉬웠다. 

본인과는 또 다른 감성을 가진 디자이너 파트너의 부재. 패션 브랜드 ‘그랩’의 허준호 대표(37)가 돌아본 약 10년 전 장면이다.

이런 고민 중 만난 이가 현재 그랩을 함께 운영하는 손미현 대표(29)다. 전공인 경제학을 제쳐두고 수제 액세서리와 의류 등에서 본인의 디자인을 알려가던 인재였다. 두 사람의 의기투합, 그리고 그랩 창업은 2012년의 일이었다.
▲ 그랩 허준호 대표와 손미현 대표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그랩은 온라인에서 작은 돌풍을 일으켰다. 홍대와 연남동에 쇼룸을 세우는 등 외연의 성장이 고객들의 높은 지지율을 방증한다. 프랑스, 일본 등의 큰 기업들과 협업이 논의되고 외국 유명 셀럽들이 찾는 곳. 그간 만들어 온 브랜드 위상은 이처럼 글로벌 수준이다.

주요 아이템은 20~30대 대상 여성의류와 액세서리인데, 프로젝트 형태로 라이프 스타일 용품도 선보인다. 두 대표가 각자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이 시너지로 나타난 셈. 화려하지 않되 모던함 속에서 특색을 갖춘다는 지향점이 공통분모다.

“그랩의 온라인 전문몰이나 쇼룸에 들어오시면 디자인 측면에서 단순하다고 느끼실 수 있죠. 하지만 각각의 아이템마다 공을 들인 맵시가 있어요. 높은 수준의 감성, 흔히 말하는 ‘유니크’는 과한 디자인이 아니라 스타일링 조합에서 나옵니다. 창업 후 이런 콘셉트를 한 번도 바꾸지 않았어요. 저희와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의 간극이 희미해졌습니다.”

외부 아티스트, 기업 등과의 협업 프로젝트는 브랜드 감성을 한층 끌어올린 요소다. 여기서 나오는 문화코드가 글로벌 무대의 확률 높은 승부수라는 게 두 대표의 설명. 모던함의 품격을 지키면서 브랜드 운신 폭을 넓혀왔다.

예를 들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향수 브랜드 ‘르 플랑(le flan)’과 손잡고 ‘더 우드’라는 의류용 방향제를 선보였다. 그랩만의 향을 선보이려는 의지에 ‘르 플랑’이 가진 제조 전문성을 결합시킨 사례이며, 연이은 제품 매진으로 이어졌다. 2차 출시가 임박했다.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저희와 생각이 다를 수 있는 패션 아티스트만 제외하고 미술, 그래픽, 가방 디자인 등의 실력자 모두가 잠재적 협업 대상입니다. 그들에게 콘텐츠를 맡긴다기보다는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세스가 자리 잡았어요. 단순하지만 흔하지 않고 창의적인 디자인이 잇달아 나오는 이유죠.”

성공 브랜드의 글로벌 영역 확대는 자연스러운 수순. 아시아를 교두보 삼아 장기적으로 유럽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프랑스-일본 기업들과의 협업 논의도 이런 가운데 이뤄졌다. 온라인에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영어 버전 쇼핑몰이 글로벌 핵심 채널이다.

이번 겨울에는 핸드메이드 코트가 유독 국내외 고객 인기를 끌었다고. 디자인은 물론 협력 생산라인과의 소재 고도화가 큰 역할을 했다. 한국 디자이너가 한국의 아티스트와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메시지는 K패션의 높아진 위상과 맞물려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대두됐다.

“디자인 기반의 라이스 스타일 제안은 진화 종착점이 보이지 않는 콘텐츠입니다. 어느 국가에서나 성공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죠. 정해진 틀에 브랜드를 가두지 않고 매 순간 얻은 영감을 글로벌 사업으로 펼쳐보겠습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