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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넥타이부대 아지트는 ‘여기’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을지로3가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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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갈래의 골목길이 연결된 을지로에는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노포들이 즐비하다. 퇴근길 넥타이부대의 허기진 배를 달래주는 먹자골목부터 속풀이 아지트로 사랑받는 을지로 골뱅이골목까지 소박한 가게가 많다. 갑자기 넘칠 듯 끓어오른 상권이 아니라 뚝배기처럼 천천히 오랜기간 사랑받는 을지로 골목.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과 함께 을지로3가 골목의 맛집을 찾아가보자.

◆그랑블루

/사진=임한별 기자
포토그래퍼부터 셰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장진우’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 ‘그랑블루’가 을지로에 문을 열었다. 그는 트렌드를 남들보다 빨리 읽거나 선도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 다양한 매장을 선보이며 이태원에 ‘장진우 거리’를 만들어낸 이력이 있다.

인쇄소와 공구상가가 몰려 있는 골목에 위치한 ‘그랑블루’는 큰 길가에 위치하지도, 눈에 띄게 큰 간판을 달아두지도 않아 찾기 힘들다. 초록색의 ‘동아지류판매’ 간판 아래로 들어가면 아늑한 정원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 나오고 문을 열면 을지로와 제법 어울리는 낡은 공장형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빈티지한 창고를 그대로 재현해 로맨틱한 분위기와 거친 느낌을 동시에 잘 살렸다. 장진우 셰프는 독일 베를린을 여행하던 중 건물 속에 숨어있는 레스토랑을 발견했을 때의 느낌과 분위기를 한국에 그대로 옮겨 오고 싶었다고 한다. 은은한 조명으로 살짝 어두운 내부는 화창한 바깥과 대조된다.

제대로 된 이탈리아의 맛을 선보이기 위해 시칠리아 출신 셰프들이 직접 매장 오픈을 준비했고 정통 이탈리안 레시피를 그대로 가져왔다. 최근 계절이 바뀜에 따라 메뉴도 재정비했다.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메뉴는 그대로 두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메뉴를 새롭게 배치한 것.

/사진=임한별 기자
대표적인 새 메뉴는 ‘딱새우 파스타’다. 딱새우 머리와 크림을 넣고 끓여 만든 소스로 파스타의 맛을 낸다. 재료를 볶고 졸이는 데만 3일이 걸리는 정성의 요리다. 갑각류를 사용한 만큼 진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서양 송로버섯인 트러플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도 눈에 띈다.

매장에서 직접 뽑아내는 타야린 생면 파스타에 트러플을 갈아 올려주거나 프랑스식 육회인 비프 타르타르에 추가 금액을 부담하면 트러플을 잔뜩 올려주기도 한다. 요즘처럼 선선한 날씨에 잘 어울리는 광어 카르파치오도 새롭게 선보이는 계절 메뉴.

‘비트리조토’는 통 비트를 삶아 오일과 소금, 후추를 더해 간을 한 뒤 비트 크림을 만들어 리조토에 함께 섞는 메뉴다. 비트의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다. 리조토 위에는 구운 관자와 청양고추로 만든 페스토를 두른다. 크림소스 때문에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끝 맛을 청양고추 소스로 잡아준다. 루콜라로 만든 페스토에 토마토 워터를 부은 뒤 함께 나오는 포카치아 빵에 펴 발라 먹는 ‘스트라치아타’도 인기 메뉴.

소믈리에가 메뉴들과 어울리는 와인으로만 구성한 와인리스트도 눈 여겨 보자. 특히 ‘예르만 샤르도네’(Jermann Chardonnay)는 이탈리아 최고의 화이트 와인 생산지인 프리울리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와인이다. 신선한 산도와 잘 익은 과일의 풍부한 향, 미네랄의 고급스러운 터치, 민트와 허브 향이 밸런스를 이룬다. 점심에는 조금 더 할인된 가격으로 특선 메뉴를 선보이니 을지로로 나들이를 가봐도 좋겠다.

메뉴 관자를 곁들인 비트리조토 2만3000원, 스트라치아타 1만2000원
영업시간 (점심)11:30-14:00 (저녁)17:00-22:00

◆안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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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이어리알
948년 문을 열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다. 백짬뽕은 굴, 오징어, 조개, 죽순, 배추 등을 넉넉히 넣고 끓여내는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백짬뽕이 심심하다면 매운 굴짬뽕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화상 고유의 손 맛이 살아 있는 고소한 짜장면, 송이 짬뽕, 라조육밥 등 기본기 탄탄한 중국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지난 겨울 날이 추워지면서 굴짬뽕을 맛보러 방문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많아졌다.

굴짬뽕 9500원, 삼선간짜장 9000원 / 11:30-21:30

◆을지OB베어

/사진=다이어리알
1980년 오픈해 지금까지 한자리에서 영업해온 최고령 맥주집이다. 테이블 몇개 들어가지 않을 만큼 아담한 공간이지만 운영해온 긴 세월만큼이나 단골도 많다. OB공장에서 맥주 케그를 직접 배달해 생맥주가 신선하다. 제일 비싼 안주인 번데기가 4000원일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 지금은 아버지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은 딸이 운영하고 있다. 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원조로 불릴 만큼 인기가 좋다. 중·장년층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은 편.

생맥주 3000원, 노가리 1000원 /12:00-23:00

◆통일집

/사진=다이어리알
한우 암소 등심구이를 맛볼 수 잇는 곳으로 1969년에 문을 열었다. 어지러운 을지로의 뒷골목 안에 위치해 찾기도 힘들고 매장도 허름하지만 직장인들과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고기는 한 접시 가득 큼지막하게 썰어서 내주며 숯불 위 불판에 올려 구워 먹는다. 고기만으로 양이 부족하다면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주문하면 좋다. 점심에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만을, 저녁에는 한우등심과 된장찌개만을 판매하니 유의할 것.

한우등심(180g) 3만5000원, 된장찌개 1만원 / 11:30-21:30 (주말 휴무)

☞ 본 기사는 <머니S> 530호(2018년 3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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