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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 꿈 … '불막열삼' 오몽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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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디지털로 바뀌어가는 세상이라지만 아날로그의 힘은 여전히 강력하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감성, 그건 어느 시대에서나 근간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약삭빠르지 않은 우직함의 힘, ‘(주)꿈을 실현하는 사람들’ '불막열삼'의 오몽석 대표다.

◆ 스무 살,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한 포장마차

요 근래, ‘이야기’가 주는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여러 번 있었다. 

현재 1인 보쌈이라는 아이템으로 급성장을 하고 있는 서른 한 살의 어느 CEO는 물론이고, 반찬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새로운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나가는 30대 중반의 CEO, 그리고 IT 관련기술과 노하우로 외식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서른둘의 CEO 등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일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열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 중 하나가 바로 책, 그리고 사람들과의 대화였기 때문이다. 
▲ 오몽석 대표 (제공=월간 외식경영)

한창 젊은 나이의 사람들은 책보다 SNS, 유튜브를 즐겨 찾아보는 시대이기도 하고, 게다가 온라인에는 저렇게 수많은 정보들이 있는데 결국 인생을 바꿔버리는 건 ‘책’과 ‘대화’라니. 참 아이러니한 일. 어쩌면 책, 사람들의 대화 속에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내러티브, 즉 이야기 구조가 있기에 더 큰 감동과 파급력을 지닐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현재 직영점 1개를 포함, 전국 6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막창전문점 '불막열삼'의 CEO 오몽석 대표 또한 마찬가지다. 한 기업의 성장과정, 경제관련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담긴 책을 아주 우연히 집어 들었는데 그게 그로 하여금 ‘사업’을 꿈꾸게 만들었다. 그리고 ‘사업’의 꿈은 더 나아가 ‘경영’의 범주에까지 이르게 된다.

“막연했죠. 정말 그냥 꿈이었으니까. 그래서 스무 살 때부터 부산 구포초등학교 후문 앞에 노점상을 했어요. 구포시장의 해산물과 각종 식재료를 소량 구매해서 곰장어 볶음과 똥집볶음, 해물탕 같은 메뉴를 만들어 파는 포장마차를 시작한 거죠. 물과 전기를 어디서 끌어와야 하는지 몰라 맨땅에 헤딩하듯 모든 걸 직접 했어요. 저녁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장사를 했는데, 처음엔 조금 되는 것 같더니만 나중엔 적자가 나더라고요. 친구들이 외상으로 먹고 가는 게 또 상당했거든요. 그리곤 두 달 만에 포장마차를 접었죠. 경험치를 쌓았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군 전역 후에는 본격적으로 노점을 운영해보기로 한다. 연산로터리에서는 붕어빵을, 양정로터리 지하철역 입구에서는 호떡을, 그리고 광안리에서는 액세서리를 판매했다. 대학교 후배들에게도 아르바이트 비용을 주며 3개 노점을 나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당시 3개 노점의 하루 평균 총 매출은 50~60만원 정도. 아주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1년여가 지나면서 ‘이제는 노점이 아니라 진짜 내 가게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막연하기만 했던 꿈은 현실과 만나면서 그렇게 점점 더 커지고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 브랜드 론칭 3년 만에 전국 60여개 매장 오픈

냉동 창고와 트럭을 구입해 유통사업을 하는 동시에 2011년에는 제조공장까지 설립했다. 이것저것 알아보고 발품을 팔고 다니며, 프랜차이즈 본사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본사인 ‘(주)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설립됐고, '불막열삼'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또한 서서히 안정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를 겪으면서 본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어요. 제조와 물류유통 등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한 공부도 몇 배 더 많이 필요하다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됐고요. 무엇보다 ‘착한 프랜차이즈 본사’가 되는 게 목표가 됐지요.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공은 가맹점과 가맹점주들에게 달려있고, 이들이 돈을 벌게 해주는 게 본질이자 의무 아닐까요? 본사의 제조·유통체계부터 탄탄히 하고, 이를 통해 식재료 구매 및 유통비용 등을 유연하게 조정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각 가맹점주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설혹 혼자서 성공했다 해도, 미처 눈치 채지 못한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얼마간의 피눈물을 흘렸기에 한 사람의 성공이 그제야 겨우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인연들은 모두 연결돼있고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주고받는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관계 또한 그런 게 아닐까.

2014년 브랜드 론칭을 하고, 이듬해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불막열삼'은 그렇게 3년 만에 전국 60여개 매장을 오픈, 운영하게 된다. 이 가맹점들 중, 오몽석 대표가 가장 힘들 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8년여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대표들도 상당수. 이 모든 건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장 힘든 순간을 피하지 않고 가맹점주들과 끝까지 함께 하려던 그의 따뜻함 때문인지도 모른다.
▲ 월간외식경영 제공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저희 회사 ‘(주)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에도 오랜 근무경력의 직원들이 많습니다. 가장 오래 함께한 직원은 11년 차가 됐죠. 외식업계에서의 일은 오로지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서로 간의 코드가 맞아야 하고, 더 나아가 직원들 스스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게 CEO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지요. ‘회사를 위해 모든 걸 집중하고 희생해라’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직원들이 퇴사한 후에도 자신의 힘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고 지시나 명령이 아닌, ‘알아서 판단하며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결국엔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가능케 한다 생각하고 있지요.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규격이나 기준, 매뉴얼들을 어느 정도 허물어뜨릴 필요도 있습니다.”

대표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를 던져주고, 직원은 ‘그 방향을 향해 어떤 방법으로 가야하는지’를 고민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조직이라고 생각하는 그. 오몽석 대표의 그러한 생각들이 더 큰 성공을 이루고 난 후에도 변치 않기를, 인터뷰 내내 마음속으로 조용히 소망했다.

“2015년 가맹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년 동안 앞만 보고 내달려왔습니다. 올해 중반쯤엔 100개 매장 오픈을 예상하고 있지요. 매장 수도 물론 중요하지만, 각 매장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가는데 많은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가맹점주가 돈을 벌지 못하는 순간, 프랜차이즈 본사 또한 무너져버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많은 계산을 하지 않고 그저 진중하게,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직하게 해나가려고 합니다. 그 마음 변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순간 스스로를 돌아볼 겁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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