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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술과 음식이 있는 한국식 펍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논현역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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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역 일대는 상점과 사무실이 즐비한 ‘오피스상권’이다. 7호선 논현역에서 학동역까지 길게 가구거리가 형성됐고 9호선 신논현역 방향으로는 영동시장과 먹자골목이 있어 유동인구가 꽤 많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사람들과 대리운전을 기다리는 이들로 북적대는 이곳은 특히 일본식 이자카야나 구이집 등의 술집, 직장인들의 식사를 위한 음식점이 많은 편이다.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과 함께 논현역 골목의 맛집을 찾아가보자.

◆박경자식당

논현역 골목에 호기심을 돋우는 곳이 생겼다. 박경자라는 셰프가 하는 곳이기에 ‘박경자식당’일까.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 메뉴판에는 “박경자식당에 박경자씨는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유호현 셰프는 어머니 박경자씨의 야무진 손맛을 떠올리며 ‘어머니가 해준 집밥 같은 요리’를 모토로 삼았다. 이에 어머니의 이름을 걸고 가게 문을 연 것. 그렇다고 단순한 밥집은 아니다. 그는 서울 유수 호텔에서 경험을 쌓고 우리 술에 대한 호기심에 1년간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명인반을 이수했다. 박경자식당은 우리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한국식 펍(Pub)을 지향한다.



/사진=임한별 기자


식당 안의 모든 것은 다 손으로 만들었다. 요리는 물론 테이블과 벽 도색, 매장 바닥작업, 냉장고의 나무 장을 짜는 것까지. 우리 술을 전시한 전시장에도 셰프의 손길이 깃들었다. 가게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전체적인 메뉴 구성은 어려서부터 접했던 어머니 음식에 셰프로서의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함 속 감칠맛을 한껏 살렸다. 이를테면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삼겹살을 그냥 내는 것이 아니라 ‘감자 퓌레’라는 변주를 더해 느끼함을 줄인다.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배추전. 생배추에 소금과 물, 계란만 넣어 반죽을 만든 뒤 팬에 구워낸다. 말만 들으면 특별할 것이 없겠지만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얇은 이파리는 금방 타버리고 줄기는 덜 익기 일쑤다. 이 부분을 잘 조절해서 열전도율이 고른 팬을 사용해 줄기를 눌러가며 익혀야 어느 곳 하나 덜 익지 않고 고루 익는다. 전을 가위로 찢으면 맛이 떨어지므로 젓가락이나 손으로 찢는 것을 추천한다. 함께 나오는 초간장 양파를 곁들이면 고소하면서도 개운한 끝맛이 일품이다.

조금 묵직한 요리인 ‘박경자 된장볶음탕’도 추천한다. 경북 성주에서 어머니가 직접 담은 재래식 된장을 쓰는데 된장과 해산물을 함께 볶은 뒤 진하게 우린 닭고기 육수를 넣고 끓여내 감칠맛이 풍부하다.

요즘처럼 쌀쌀한 계절에는 문어숙회를 많이 찾는다. 조직을 연하게 해주기 위해 다리를 하나씩 다 두들긴다. 이 과정을 거쳐야 빠르게 열이 들어가 조직 안이 잘 익는다. 삶는 시간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다리를 두들기고 난 후 문어에 힘이 남아 있으면 30초가량, 수분이 많아 힘이 없는 상태면 2분가량 삶는다. 셰프의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전통주 리스트도 탄탄하다. 직접 맛을 보고 선택한 전통주 리스트는 요리와 잘 어울리는 것으로만 선별했다. 셰프가 추천하는 찰떡궁합도 있다. 배추전과는 탁주인 자희향 나비, 개성 강한 된장볶음탕과는 맑은 전주 이강주다. 예약은 저녁 8시까지 가능하고 외부 술은 반입이 금지된다.

메뉴 박경자 된장볶음탕 1만9000원, 배추전 6000원
영업시간 18:00-01:00 (일요일, 공휴일 휴무)

◆이치류


/사진제공=다이어리알




일본식 양고기구이 전문점. 호주산 1년 미만의 최고급 양고기를 생으로 들여와 손질해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 양고기는 특제소스와 곁들여 먹는데 저염간장을 사용해 소스의 맛이 깔끔하고 양고기와 잘 어우러진다. 1인당 한그릇만 주문가능한 고시히카리밥을 특제소스에 비벼먹으면 든든히 마무리할 수 있다.

생살치살 2만4000원, 양갈비 2만8000원 / 17:00-23:00

◆반피차이


/사진제공=다이어리알



영동시장 안에 위치한 태국음식 전문점. 태국어로 ‘오빠네’라는 뜻의 친근한 곳이다. 태국에서 직접 요리를 배운 셰프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태국에서 공수해온 재료로 현지에 가까운 맛을 낸다. 볶음, 국물, 튀김 요리 등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태국요리 마니아의 아지트로 통한다. 요리에 어울릴 만한 와인 등 주류를 구비했고 음식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된다.

팟타이 1만3000원, 뿌님팟퐁가리 2만6000원/ (점심) 11:30-15:00 (저녁)17:00-22:00 (월요일 휴무)

◆취영루

영동시장 한켠 우뚝 솟은 건물의 중식당으로 7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점심에는 짜장면이나 짬뽕도 좋고 합리적 가격대의 점심코스도 있다. 색다른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물만두나 마요네즈새우도 괜찮다. 탱탱한 새우에 튀김옷을 입힌 뒤 알맞게 튀겨 열대과일과 마요네즈 혼합소스에 잘 버무려 낸다. 규모에 따른 연회장이나 별도 룸도 있다. 특히 물만두는 이집의 명물로 다진 돼지고기소에 부추를 넣었다. 연회장이나 별도 룸이 있어 단체모임부터 가족외식, 소모임도 가능하다.

물만두 5000원, 과일마요네즈새우(小) 4만4000원 / (점심) 11:30-15:00 (저녁)17:30-21:30

☞ 본 기사는 <머니S> 제517호(2017년 12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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