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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공장지대와 문화예술의 만남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성수동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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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공장과 가죽공방이 밀집한 성수동은 최근 몇년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변신을 거듭했다. 오래된 공장 건물이나 폐 창고를 리모델링한 카페들이 들어서 ‘서울의 브루클린’으로도 불린다. 뚝섬역과 성수역 사이 소규모 공장과 자동차 공업사, 피혁상이 몰린 골목 어귀에 젊은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면서 레스토랑과 카페가 생겨난 것. 맛과 멋을 모두 잡아 다양한 연령대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는 이곳.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과 함께 젊은 아티스트들의 아지트 ‘성수동 골목’의 맛집을 찾아가 보자.

◆오스테리아 쟌니

사람이 북적대는 서울숲 근처가 아니라 공장이 보이는 골목 어귀에 아담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오스테리아 쟌니’(Osteria Gianni)가 바로 그곳.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요리학교 알마(ALMA) 출신의 최재현 오너 셰프는 졸업 후 현지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은 실력파다.

귀국한 뒤 서울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중 본인만의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열정으로 새로운 레스토랑을 열었다. 매장에는 셰프가 이탈리아에서 머물 때 찍은 사진과 원색의 색채가 결합된 추상적 작품들을 걸어둬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메뉴판을 보면 대부분 이탈리안 가정식이다. 이탈리아에서 맛본 가정식을 그의 방식으로 풀어내는데 메인메뉴는 ‘생면 파스타’다. 주방에서 직접 계란으로 반죽해 만드는 생면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건면보다 수분이 풍부하고 식감 역시 쫄깃하다.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파스타 메뉴 중 절반은 생면, 나머지는 건면 파스타로 구성했다. 생면 파스타가 처음이라면 ‘해산물 라구 스콜리오 딸리올리니’를 추천한다. 이탈리아에서 흔히 즐기는 파스타로 대구, 생태, 코다리, 연어, 바지락, 주꾸미 등 10여종의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간다. 계절마다 제철 재료를 생물로 들여와 추가한다고 하니 날씨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요리가 아닐까 싶다. 특히 듬뿍 담긴 큼직한 홍합을 하나씩 맛볼 때면 와인생각이 절로 난다.

셰프가 추천하는 메뉴는 ‘돼지 뼈등심 와인 스테이크’다. 샤프란 리소토 위에 올린 돼지등심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다. 이탈리아의 찜요리 ‘오소부코’에서 착안한 이 요리는 돼지등심 부위를 와인소스에 재워 찌듯이 구워낸다. 현지 가정식이 모토여서 섬세한 플레이팅보다는 투박하고 넉넉한 양이 특징으로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가지 라자냐’는 라자냐 면 대신 얇게 썬 가지 사이에 감자, 버섯, 레지아노치즈, 토마토소스, 바질 페스토, 베사멜소스 등을 층층이 쌓았다. 식전에 맛보면 식욕을 돋워줄 메뉴다.

가격에 거품이 빠진 와인리스트도 눈길을 끈다. 셰프가 직접 시음해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선택하고 구성한 것. 특별한 연말모임을 준비한다면 코스요리도 추천한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일주일 전 원하는 가격과 구성을 상담해 결정하면 된다.

메뉴 해산물 라구 스콜리오 딸리올리니 2만원, 돼지 뼈 등심 와인스테이크 3만2000원
영업시간 (점심) 12:00-15:30 (저녁)18:00-22:30 (일요일 휴무)

◆대림창고

1970년대부터 정미소와 공장의 물건을 보관하던 창고였지만 청년예술가들이 모여 내부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음악회 등 행사가 자주 열리는 이곳 1층에는 조형물, 조명, 그림 등을 전시해 카페와 갤러리 겸용으로 사용한다. 근사한 분위기에 간단히 요기가 가능하며 다양한 종류의 크래프트 비어도 구비됐다.
아이스아메리카노 5000원, 앤쵸비 파스타 1만6000원 / 11:00-23:00


/사진제공=다이어리알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렁팡스

렁팡스(L’enfance)는 김태민 셰프의 프렌치 비스트로다. ‘본인포크로인’이 인기메뉴로 돼지등심을 염지해 팬 프라잉한 메뉴다. 구운 망고와 고수, 라임 한조각이 가니시로 올라가는데 고기 자체의 풍부한 육즙과 적당히 구워낸 질감이 훌륭하다. 백만송이, 양송이, 포르치니, 포토벨로 버섯이 어우러진 머시룸 파스타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며 진한 버섯의 풍미가 이어진다.
머시룸파스타 2만2000원, 본인포크로인 2만8000원 / (점심) 12:00-15:00 (저녁)18:00-23:00 (일, 월요일 휴무)


/사진제공=다이어리알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미정이네식당

성수동 뚝도시장 내 코다리찜 전문점이다. 좌석도 적고 허름한 편이지만 단골손님이 대부분이다. 매콤한 양념 맛이 특징으로 매운맛의 강도가 꽤 높아 주문 전 매운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큼직한 코다리가 자작한 국물에 담겨 나오면 서서히 졸여가면서 먹는다. 코다리찜 외에 닭볶음탕도 있어 술과 함께 즐기기 좋다.
코다리찜 2만원, 닭볶음탕 3만원 / 11:00-21:00


/사진제공=다이어리알
/사진제공=다이어리알



☞ 본 기사는 <머니S> 제515호(2017년 11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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