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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사이야기 품은 종로·을지로 '오래가게' 39곳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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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사이야기 품은 종로·을지로 '오래가게' 39곳 소개

조선 철종대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56년 전통을 지키며 조선왕실의 전통 금박공예 기술을 이어오고 있는 '금박연', 46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며 30년 전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결혼 후 자녀들과 다시 찾을 정도로 오래된 단골이 많은 '만나분식', 2대에 걸쳐 맥을 이어오며 프란치스코 교황,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부부 같은 국내·외 국빈들의 이름 전각을 새긴 것으로 유명한 '명신당 필방'.

서울시가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명맥을 유지해오며 서울만의 정서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서울의 노포(老鋪, 오래된 가게)를 발굴해 '오래가게'라는 브랜드로 소개했다. 


시는 오래된 가게를 칭하는 일본식 한자어 표기인 '노포(老鋪)'를 대신하고 서울만의 오래된 가게를 지칭하는 새로운 이름을 찾기 위해 지난 6월 시민공모를 진행, '오래가게'라는 새 명칭을 선정했다. '오래된 가게가 오래 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업 후 30년 이상 운영했거나 2대 이상 전통계승 혹은 무형문화재 지정자(또는 기능전승·보유자)인 곳들로 선정했다.

그 시작으로 주변 관광지와 접근성이 좋고 오래된 가게들이 밀집한 종로와 을지로 일대 '오래가게' 39개소 리스트를 공개하고 '오래가게 지도'로 구성했다.

39곳은 다방, 고미술화랑, 떡집, 인장, 시계방, 수공예점, 레코드점, 한의원, 과자점, 분식점, 불교용품점, 공방같이 생활문화와 전통공예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홍보가 된 요식업 분야는 제외됐다.

시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 서울의 특수성을 반영한 '오래가게'의 기준도 마련했다. ▲생활문화 분야(방앗간, 책방, 이발소 등)는 개업 후 30년 이상 운영 중인 가게를 ▲전통공예 분야(칠기, 유기, 공방 등)는 주인이 2대 이상 전통을 계승했거나 무형문화재 지정자(또는 기능전승·보유자)인 곳을 대상으로 했다.

서울시는 개별 여행객 증가 추세에 맞춰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최첨단의 화려한 도시 이면에 숨어있는 오래된 것들의 가치와 오래된 가게만이 갖는 매력과 이야기를 알려 색다른 서울관광 체험이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시는 '오래가게' 발굴을 위해 시민 추천, 자료조사 등을 통해 2,838개소의 기초자료로 수집했고 전문가 자문·평가를 통해 종로·을지로 일대의 171개소를 2차 후보 가게로 발굴했다.

이를 토대로 여행전문가, 문화해설사, 외국인, 대학생 등의 현장방문·평가를 거쳐 52곳을 추천받은 후, 전문가 최종검토와 해당 가게의 동의를 받은 총 39곳을 오래가게로 확정했다.

'오래가게'를 찾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서울은 한 세기 안에 일제강점기와 전쟁의 수난을 겪고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옛 시간의 흔적들이 빠르게 사라진 탓이다. 오랜 시간 명맥을 유지해온 점포들도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존립의 위협을 받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한 집 건너 프랜차이즈 카페가 즐비한 명동에서 65년째 옛 다방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며 영업 중인 '왕실다방'의 경우 '서울에 변하지 않는 곳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인의 고집과 철학 때문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손님이 계속 줄고 있어 가게가 앞으로도 유지될지 미지수라는 이유로 '오래가게'로 추천하는 것을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시는 향후 BI(Brand Identity)를 제작하고 이야기책과 지도, '오래가게 탐방 여행기 영상물 등을 제작·배포해 '오래가게' 알리기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은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앱 '스노우(SNOW)'를 통해 '오래가게' 필터를 제공한다. 필터를 켜고 촬영만 하면 마치 '오래가게'에 온 것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서비스다.

또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오래가게' 주변을 방문하면 다양한 즐길거리에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오래가게를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래가게가 일본의 시니세(老鋪)나 유럽의 백년가게 같이 서울만의 개성을 알리고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홍보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자유 여행객이 늘어나는 요즘, 화려한 서울 도시 이면에 간직한 오래가게만의 정서와 이야기를 매력 있고 독특한 관광 콘텐츠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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