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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와 수제 장인, 구두의 예술을 논한다 ‘슈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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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겁 없이 뛰어들었다. 조소를 전공했지만 구두 디자인이 무작정 좋았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직 자리는 찾아보지도 않았다. 과업은 오로지 본인 디자인의 구두 브랜드 창업. 구두에 예술을 담은 브랜드 ‘슈르떼’와 장혜영 대표(31)의 성공담은 이렇게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 슈르떼 장혜영 대표(31)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어느새 저는 30대, 브랜드는 10년차에 들어섰습니다. 실적으로 보면 연 30% 이상 성장세가 멈추지 않았어요. 하지만 더 중요한 자산은 누적해온 고객별 취향 정보입니다. 살짝 포장하자면 IT 용어로 ‘빅데이터’인데, 이미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빅데이터가 달력 넘기듯이 쉽게 쌓이지는 않았을 터. 비결은 고객 개인별 취향을 반영하려는 노력과 체계화였다. 제작 과정을 보면 분명 설득력을 갖춘 설명이다.

사이즈는 물론 디자인, 굽 높이, 소재, 부분별 색상, 장식과 기타 요구사항을 세밀히 받는 주문 과정이 시작점. 이에 맞춰 내외피의 손질부터 재단, 조립 등 세부 작업을 수일간 진행한다. 

배송까지 걸리는 1~2주의 기간은 불편이 아니라 정성의 다른 뜻으로 전해졌다. 맞춤 제작을 위해 고객과 소통했더니 정보가 모였고, 이를 분석해 신제품에 반영하는 선순환이 가동된 셈이다.

“수년 전 만들었던 구두 중 일부도 여전히 판매 중입니다. 원하는 고객의 주문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인데, 굳이 품절마크를 붙일 필요 없어요. 4~5년 이상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도 여럿입니다. 이런 체계로 인해 현재 판매 중인 구두는 700종을 이상입니다. 고객께서 주신 취향 정보와 조언을 자양분 삼았죠.”

주제가 ‘어떤 구두를 만드는가’에 이르자 할말이 더 많아졌다. 브랜드의 도달점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원하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이상 여심(女心). 

장 대표의 표현으로는 “아찔하고 도회적인 디자인”이라고. 더 구체적으로는 ‘파인 아트(Fine Art)’의 느낌을 살린 모던 클래식이다. 영어 ‘슈즈(Shoes)’와 이탈리아어로 예술을 뜻하는 ‘Arte’를 조합한 ‘슈르떼(Shurte)’의 작명 이유다.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여성이 구두를 통해 얻을 절대적 효과는 아찔한 섹시함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에 따라서는 발과 다리가 피곤해도 포기할 수 없죠. 구두의 하이힐과 측면이 다른 구두들에 비해 얇은, 패션 용어로 ‘슬림’한 제품들이 인기입니다.”

‘100% 국내 생산’도 슈르떼의 성장을 이끌어온 강점이다. 장 대표의 디자인을 받아 정성을 펼치는 장인들은 30년 이상의 숙련도를 자랑한다. 이탈리아산 수입 천연 가죽만 고집한다는 약속은 한 번도 어기지 않았다. 수제에도 급이 있고, 최상을 지켜왔다는 뜻을 장 대표는 누차 강조했다.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온라인 쇼핑몰은 이런 과정을 자세히 나타내고 있다.

사업 확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엄마와 같은 디자인으로 착화 가능한 유아용 신발 브랜드 ‘슈릴’을 최근 선보였다. 인증된 친환경 소재와 편안한 착화감 등 유아를 위한 배려가 주요 경쟁력이다. 100% 국내 생산 원칙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해외에서 생산해 단가를 낮추고 수제화라고 이름만 붙이는 브랜드들이 적지 않습니다. 장기적 성장세에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죠. 슈르떼는 고객들께 명품 브랜드로 커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의 힘을 믿습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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