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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원두 맛 연두커피, 커피 매니아들에게 인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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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 걸러 커피숍이 있다. 그야말로 커피공화국이다. 1999년 스타벅스 등장 이후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던 원두커피 수요가 2008년 카페베네 등장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제 아메리카노 한 잔에 4000원대 커피전문점에서 2500~3000원대, 1500원대 커피전문점들로 세분화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급기야 1000원 이하의 커피전문점도 생겼고, 전국 3만5000여 개 편의점 역시 1000원 이하의 아메리카노를 판매한다. 

스타벅스 등 유명 브랜드 중 일부는 가격이 더 높은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을 내놓고, 다양한 디저트 메뉴로 고객들을 유인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토록 많은 커피전문점 창업자들 중에 제대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공급이 수요를 훨씬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연두커피 여선구 대표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가장 많은 창업자들이 커피전문점을 선호한다. 점포운영이 좀 더 편하고, 남 보기도 좋은 업종인데다, 여성 창업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만은 이미 선진국 국민이다. 더 이상 힘들고 어려운 일은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돈을 좀 덜 벌더라도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업종을 선호한다. 커피전문점 창업수요가 쉽게 줄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커피전문점 창업 성공전략은 뭘까? 우선 디테일한 트렌드의 변화를 간파해야 한다. 최근의 경향은 커피의 맛과 향을 아는 원두커피 매니아 층이 두텁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단순히 ‘싼 맛’이 아닌, 자존심을 지켜주는 ‘품질 좋은 원두를 합리적 가격’으로 즐기고자 하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즉,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중간 가격대인 2500~3000원대에 편안히 앉아서 먹는 커피전문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몇 년 전만 해도 아메리카노 한 잔에 4000원대 하는 커피전문점들이 했던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포지션이다. 

국내 커피산업이 기술적으로 고도화 되면서 원두의 품질이 높아졌고, 원두의 유통경로 역시 다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가능해진 측면도 있다. 소비자가 굳이 값비싼 4000원대 커피를 먹을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커피 원두와 제품의 제조 및 유통 회사인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은 고급 커피원두와 각종 제품을 최종 소매업태에서 중간 가격대에 판매할 수 있도록 공급하고 있어 올해 들어 유통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커피 3대 장인 중 한 명인 여선구 대표가 20년 간 국내 커피시장 현장과 세계의 커피 생두농장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로 커피 원두를 생산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 커피원두, 콜드브루 커피, 유기농 커피원두 등 모든 종류의 원두 품질을 최상급으로 유지하고, 대신 공급 가격은 20~30% 이상 저렴하게 유지한다. 

점점 갈수록 해외 커피 생두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해외 농장과도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 여 대표는 “연두커피는 고품질의 원두를 중간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커피의 고유한 맛을 느끼려는 수요층이 증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고 품질의 원두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두커피가 중간 가격대에 커피원두를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장인정신으로 커피원두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여 대표는 커피 사업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오로지 커피원두 생산 및 커피제품 제조에 몰두해 왔다. 오랜 노하우가 쌓이면서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원두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는 그동안 매장 확대보다는 고품질의 원두 유통에 신경을 더 썼다. 여 대표는 “커피원두의 품질을 최상급으로 유지하기 위해 품질 좋은 생두의 확보와 로스팅 기술력, 유통관리에 온 신경을 써 왔는데 그러한 노력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게 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두커피 생두는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85점 이상 획득한 생두만을 수입한다.

연두커피는 일찌감치 콜드브루를 생산 시장에 소개해온 회사다. 경기도 김포와 고양시에 각각 로스팅 공장과 콜드브루 제조 설비를 두고 대용량 제품을 비롯, 간편하게 한 포씩 뜯어 취향에 맞춰 먹을 수 있는 소용량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유통 및 커피시장에서 콜드브루 커피를 적극적으로 내놓으면서 수요가 급증, 연두커피 제품이 덩달아 인기다. 고급커피로 인식해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았던 연두커피 콜드브루 제품도 이제 20대 후반 30대 후반의 밀레니엄 세대들이 주축이 될 만큼 소비층이 다양해졌다. 

아이스커피, 라떼, 맥주, 아포가토 등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소용량 제품이 홈카페족들로부터 인기몰이 중이다. 이 모든 고급 제품이 가격대가 저렴하다면 더 많은 소비자가 선호할 것이다. 이처럼 ‘품질은 최고급, 가격은 중간’ 커피가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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