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우리들의 주변이야기, 이렇게하면 어떨까요? 성공과 실패의 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수제의 격이 다르다”···실버 주얼리 취향고백 ‘마나르’

기사공유
화학을 전공했으나 관심은 온통 ‘금속공예’에 쏠렸다. 대학 졸업이 다가올수록 도서관보다 공방 문지방을 닳게 했다. 취업 자격증 준비 대신 세공 학원을 끊자 주위는 두 손을 들었다고. 섬세한 세공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중독성이 컸다. 독자 브랜드를 만들라는 통보가 스스로에게서 떨어졌다.

수제 주얼리 브랜드 ‘마나르’의 ‘대표’ 명함을 건네면서 시작된 얘기는 대부분 ‘섬세함’이란 단어로 채워졌다. 너도 나도 ‘수제’를 표방하는 가운데 승부처는 결국 섬세함이라는 게 오선희 대표(29)의 주장.

화려하게 튀기보다는 은은함을 즐기려는 이들은 마나르의 목적지다. 착용자보다 눈에 띄는 액세서리 디자인은 오 대표에게 ‘주객전도’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사람 자체의 매력을 이겨먹는 디자인’은 지양 대상이다. 주얼리가 언뜻 단순해 보이는 이유다.

▲ 오선희 대표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섬세함은 오로지 손 끝에서 나옵니다. 세공 수준에 따라 일종의 ‘각’이 살죠. 단순한 디자인 액세서리도 이렇게 심도 깊은 각을 품었을 때 반전의 매력이 느껴집니다. 특히 빛을 받았을 때 이런 ‘각’은 더욱 선명해져요.”

그래서 주력 소재는 92.5 순도의 ‘스털링 실버(Sterling Silver)’다. 불순물이 적은 은 특유의 은은한 광을 내면서 보다 섬세한 세공이 가능하다. 부수적으로는 색이 강한 원석보다 진주를 다루는 이유도 은은함 때문이다. 주문을 받으면 은을 녹이고 망치로 단련하는 기초 작업부터 시작한다. 본격적인 세공은 그 다음이다.

여기에 몇 가지 아이디어는 브랜드 인지도를 배가시켰다. 포르투갈어로 ‘엇갈림’을 뜻하는 ‘크루자르(Cruzar)’ 반지가 대표적. 반지 두 개를 합치거나 두 사람이 나눠 착용할 수 있다. 합쳤을 때에는 레이저로 세긴 문구가 이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은 순도가 높기에 힘을 줘서 사이즈 조절도 약간 가능하다. 마나르의 대표적 베스트셀러다.

“신상품을 만들면 2~3주 정도 직접 착용해봅니다. 쉽게 질리는 디자인은 주력에서 제외하죠. 착용하면서 얻은 느낌을 다시 다음 디자인에 반영하면서 고객 선택권을 늘려갑니다. 물론 주얼리가 아니라 착용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디자인이 중요해요.”

20~30대 여성 타깃으로 시작했지만 남성 고객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는 오 대표가 예상치 못했던 부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온라인 쇼핑몰의 고객 중 남성 비중은 30%를 최근 넘어섰다. 
▲ 마나르 홈페이지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과하지 않은 디자인이 유니섹스 느낌으로 다가왔다는 리뷰가 눈에 띈다. 넥타이핀이나 팔찌, 반지 등은 선물용을 넘어서 직접 착용하려는 남성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인지도 상승에 힘 입은 사업 외연 확대도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서울 합정동에 연 쇼룸은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유명세를 오프라인에서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야 밤을 새워도 힘들지 않습니다. 제가 만든 디자인 가치를 남들과 공유하는 사업 자체가 즐겁습니다. 브랜드 성장을 이끌어주신 고객들께 꾸준히 진화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