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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게 정제된 역발상 디자인···여성가방 브랜드 ‘로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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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방의 본질은 과연 ‘사치품’일까요. 또, 사물을 담는다는 기능에 충실했다는 건 심미성 부족이란 뜻인가요. 이런 인식들이 저희에겐 타개 대상입니다.”

화려함과 독특함, 그리고 ‘고가’조차 여성가방의 매력으로 통하는 시대. 혹자는 가방 본연의 기능이 퇴색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기능을 살렸다는 건 디자인이 소홀한, 다시 말해 ‘패션 아이템’은 못 된다는 뜻으로도 통한다. 

‘로서울’은 이런 흐름에 제대로 반기를 든 브랜드다.
▲ 노동균 대표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단순히 실용성만 강조한 것이 아니다. 창업자 노동균 대표(35)는 미학적 요소를 꼼꼼히 따지고 고민하는 디자이너다. 이탈리아산 가죽 소재의 가방 가격대는 20~40만원선. 그가 설명하는 여성가방 대상의 패션 철학은 새로우면서도 명확하다.

“기능을 먼저 정의한 후, 미학적인 표현을 반영합니다. 의미 없이 큰 장식이나 패턴을 지양하고, 가방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더니 세간에선 오히려 독특하게 인식됐죠. 세상의 화려한 가방들 사이에서 오히려 시선을 끌기 위한 역발상입니다. 저희는 이를 ‘기능미학적 디자인’이라고 말씀 드립니다.”

가방에 장식이 없으니 역설적으로 제작이 더 어려웠다. 조금이라도 어긋남이 생기면 디자인 측면의 대비, 균형, 리듬 등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가죽소재 저마다의 성질을 감안한 결합, 분리, 변형 등의 가공방식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해야 했다. 노 대표의 설명으로는 ‘인지심리학을 통해 접근한 균형의 디자인’이다.

제작을 담당하는 장인들도 로서울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30년 넘게 천연가죽을 가공해온 이, 가죽가방 생산으로 일본에서 높이 평가 받은 이들이 노 대표와 협업 중이다. 젊은 디자이너와 노련한 장인들의 시너지가 브랜드 완성도를 높였다.

“장인들께서 제가 드리는 디자인에 종종 당황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기존에 없었던 디자인을 계속 시도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의미 있는 결과물은 계속해서 나옵니다. 새로운 발상이 기류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호평은 물론, 실적으로 봐도 노 대표의 전략은 적중했다. 지난 6월 매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500% 이상 뛰어올랐다. 보여 주기식 가방에 익숙했던 여성들의 시선을 돌려세우자 글로벌에서도 이슈가 됐다. 여성가방 패션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구매 문의가 들어올 정도다.

이에 맞춰 노 대표는 글로벌 판매 채널 확대에도 나섰다. 국내 쇼핑몰처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올해 초 영어 버전 쇼핑몰을 열었다. 서양권은 물론 중국이나 일본 고객들도 영문 쇼핑몰에 유입되고 있다. 각국 SNS 상에서의 이슈몰이 규모까지 커졌다.
▲ 로서울 홈페이지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K패션이 글로벌에서 통하는 이유에 대해 종종 생각해봅니다. 패션분야에서만큼은 장인들의 제작 역량이 선두급이기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확신합니다. 로서울 역시 글로벌에서 보여드릴 콘텐츠가 많습니다.”

한편,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노 대표는 로서울과 함께 가구 브랜드도 운영 중이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스스로를 겨냥해 ‘이단아’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싶은 일이 생각나면 꼭 시도하는 성격과 추진력 등이 본인 소개의 주요 소재다.
강동완 adevent@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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