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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고향은"…유통업계, 동네이름 마케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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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이름이 들어간 제품을 보면 어떨까. 식·음료업계가 단순 지역명을 넘어 동네 혹은 군, 면 단위의 이름을 따서 브랜드네임을 지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해당 지역민들에게는 각별한 애향심을 불러일으키고,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차별화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나아가 구체적인 지역명은 브랜드 인지도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관계형성과 매출을 높이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편의점 CU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시 조천읍을 수원지로 둔 ‘삼다수’는 CU편의점의 제주도 전 점포 생수 매출에서 74.1%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타 지역 점포에서 삼다수의 매출 비중이 30% 중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지역명을 활용한 마케팅이 매출 쪽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다양한 동네이름으로 브랜드 네임을 지어 눈길을 끌고 있는 제품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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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서 만들어 ‘신선함+친근감 형성’

지난달 20일 배상면주가에서 출범한 '동네방네양조장' 플랫폼 비즈니스는 이전의 '지역 막걸리' 라는 개념에서 더 세분화한 '동네 막걸리'라는 콘셉트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동네방네 양조장’은 누구나 쉽게 막걸리 제조와 유통에 참여할 수 있는 막걸리 플랫폼 사업으로, 동네 사람이 자신의 동네에서 막걸리를 빚고, 직접 유통·판매하는 형태다.

현재 동네방네 양조장 플랫폼을 통해 생산되고 있는 막걸리는 전국에 총 8개로, 서울에서는 공덕동막걸리, 신림동막걸리 등이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 각 동네 막걸리 패키지에는 해당 동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를 넣어 동네의 특징을 부각시켰다. 

배상면주가는 올해 안에 전국 100개 동네 양조장의 오픈을 목표로, 전국 동네방네 곳곳에 막걸리 양조장 문화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사업주는 주로 도매채널을 통해 막걸리를 유통하며, 해당 막걸리는 지역 동네 상권의 음식점 및 중소형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에서는 성수동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만든 ‘성수동 페일에일’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성수동 페일에일은 성수동의 사회적 기업과 주민, 상인 등 성수동 사람들이 모여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양조사와 함께 만든 맥주다.

이곳에서는 성수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양조체험 신청을 받아 주민들에게 맥주 양조에 대한 정보 공유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게 주민들과 함께 만든 ‘성수동 페일에일’의 가격은 320ml 기준 3900원이며, 성수동 주민 및 성수동에 기반을 둔 회사 직장인들에게는 2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제품에 들어가는 원료의 생산지 이름을 그대로 따다 쓴 브랜드도 있다. 강릉시 홍제동에 소재한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개발한 쌀맥주 ‘미노리 세션’은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에서 수확한 쌀을 이용해 만든 수제 쌀맥주다. 기존 쌀 함유 맥주들이 텁텁한 맛 때문에 쌀함량이 최대 20%정도였던 것에 비해, 미노리 세션은 40%까지 높이면서도 부드럽고 깔끔한 뒷맛을 유지하는 점이 특징이다.

◆ 원산지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로 ‘청정 브랜드 이미지 어필’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는 전라도 고창군 상하면의 이름을 따서 청정 유기농 우유의 특징을 강조했다. 고창군은 전 행정구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천혜의 환경을 자랑한다. 이러한 특징을 살려 매일유업은 이곳에서 유기농 국제인증 요건을 갖춘 우유를 집유해 신선한 우유를 선보이고 있다. 올초부터는 패키지에 안전관리통합인증 ‘HACCP 황금마크’를 적용해 패키지에 색다름을 더했다. 

해태음료의 '강원평창수'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수원지를 알 수 있도록 한 대표적인 샘물 브랜드다. 강원평창수는 60만평의 국유림으로 둘러싸인 청정지역 지하 200m 이상 깊은곳의 암반수를 원수로 만들어졌다. 해태음료는 샘물 구매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수원지에 대한 정보를 브랜드명 하나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도록 맑고 깨끗한 브랜드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진 제품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며 "이에 따라 구체적인 지역명을 쓴 브랜드들은 생산지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제공하고 친근감과 신뢰감을 함께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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