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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가지, 멍게 모두 화장품”···창업 반년차 억대 월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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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파머메이커 대표, 아이디어와 상생의 힘 주목

화장품 사업에 자본금 500만원으로 뛰어들었다. 기획과 제조, 판매까지 사이클을 만든다는 구상이 자본금 대비 턱없이 커 보였다. 주위의 우려가 이어졌으나 당사자는 “두고 보라”며 열정을 부었다. 머릿속 아이디어와 전자상거래 인프라의 시너지가 ‘믿는 구석’이었다.

성공 사업가의 오래된 일화가 아니다. 주인공 ‘파머메이커’의 이유리 대표(31)는 지난해 7월 창업한 업계 신인. 최근 3억원을 상회한 월 매출과 온라인 인기는 그래서 더 주목도가 높다. 창업 전 경력은 ‘화장품에 관심 많았던 직장인’ 정도로 요약된다.
▲ ‘파머메이커’ 이유리 대표(31)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일상의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아이디어 범위를 사업이 될만한 아이템으로 좁히자 화장품이 먼저 보였습니다. 필수품이면서 제 스스로 관심이 큰 아이템을 제대로 다뤄보자는 의지가 섰고, 그 다음은 노력, 또 노력이었죠.”

아이디어를 물었더니 콩, 가지, 오징어, 멍게 등 먹거리가 대화 속에 채워졌다. 모두 이 대표가 출시했거나 준비 중인 친환경 화장품의 소재들이다. 콩으로 만든 ‘두유크림’, 정제수 대신 가지 추출물을 넣은 ‘가지페어 시리즈’ 등이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저마다 특성을 갖췄지만 피부 진정이나 수분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한 제품은 20여종. 자체 기술력에 외부 연구진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더해 전력은 더욱 견고해졌다. 지난해 말 전남농업기술원과의 기술 협약 체결은 ‘가지페어 시리즈’를 비롯한 베스트셀러의 출발선이었다.

“특별한 제조 기술을 가진 개인, 사업자, 기관 등이 모두 협력 대상입니다. 알려지지 않았던 ‘고수’들을 찾아 교류를 맺고 새 제품을 개발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두유크림의 경우 20년 넘게 콩 성분을 연구하신 분의 도움을 받았죠.”

파머메이커 성공전략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코드는 ‘농어민과의 상생’이다. 농어민을 직접 찾아 다니며 공수할 소재, 곧 제철 먹거리를 살피는 과정이 이 대표와 직원들의 업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농부가 만드는 화장품’이라는 슬로건이 마케팅 포인트로써 힘을 받은 이유다.

요즘에는 중국에서는 흔치 않은 멍게와 미더덕, 노화억제 효능을 지녔으나 주로 헤어 제품에 쓰이는 오징어먹물 등도 이 대표의 관심 레이더 안에 들어와있다. 연구진과 협력 네트워크의 구성원들이 더욱 분주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잘 되는 사업의 글로벌 진출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이 대표는 본인만의 친환경 DNA를 국경 넘어 각국에 이식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국내 쇼핑몰처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영문 쇼핑몰은 ‘연간 1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장기 계획상 전략 기지다. 우선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K뷰티’ 선호도가 높은 동남아 지역을 겨냥했다.

“명동에서 화장품을 쓸어 담는 외국 관광객 모습이 이제 익숙하죠. K뷰티 시장의 확대는 세계적 대세가 됐고, 저희가 보여드려야 할 역량이 크다고 봅니다. 한국 농수산물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을 글로벌에 알려가겠습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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