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우리들의 주변이야기, 이렇게하면 어떨까요? 성공과 실패의 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K스타일 수공예의 글로벌 도전기 ‘오드블랑’

기사공유
아이 선물로 만들어본 주얼리에 주위 반응은 ‘대박’이었다. 본격적인 수공예 사업을 열자 외국에서도 손님이 몰렸다. 빼어난 디자인은 나라의 상으로까지 인정받았다. 창업 1년여만인 현재의 위치는 영미권과 아시아를 동시 공략하는 글로벌 브랜드다.

수제 주얼리 업계의 신흥강호 ‘오드블랑’. 한국적 심미성을 글로벌에 전한다는 시나리오는 이렇게 현실화됐다. 개인의 작은 연구에서 출발했지만,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노력이 중량감 갖춘 성과로 이어진 모습이다. 

지난해 초부터 분기당 매출 성장세 100% 이상을 잇달아 찍었고, 산업통상자원부의 굿디자인 주얼리부문 우수디자인 선정이라는 경사까지 겹쳤다.

▲ 오드블랑 진수정 대표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창업자 진수정 대표(34)가 소개하는 핵심 아이템은 본인의 손기술과 아이디어로 요약된다. 금과 은 소재의 팬던트, 반지, 귀걸이 등을 직접 생산하는 것은 기본. 고객 요구에 따라 아기 발도장이나 연인 서로의 지문을 새겨준다. 꼼꼼한 제작과정으로 인해 주문에서 배송까지 7~8일이 걸린다는 점도 고객에게는 불편이 아니라 ‘정성’의 일부로 전해졌다.

“고객의 추억을 새긴다는 메시지가 적중했습니다. 최고 히트작인 아기 발도장 팬던트의 경우 비슷한 제품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뒷면에는 고객이 원하는 그림을 추가로 새깁니다. 예를 들어 팬던트 앞면은 발도장, 뒷면은 아기가 그린 그림이 들어가는 방식이죠. 작은 아이디어였지만 제품에 들인 정성과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냈습니다.”

인터뷰 주요 키워드가 ‘아기 발도장’이어서 고객층을 ‘젊은 부모’로 좁혀보려 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다른 한편에서 연인의 지문을 새긴 목걸이가 젊은 고객들을 유입시켰다. 자신만의 가치를 간직하려는 젊은 층의 기류가 커질수록 브랜드 가치도 성장할 것이라는 게 진 대표의 사업 시나리오다.

또 한가지의 전략 아이템은 바로 ‘칠보(七寶)’. 전통공예 기법인 칠보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했고, 역시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진 대표가 직접 유약 올린 순은을 고열의 가마에서 팬던트 형태로 구워내는데, 나비와 당초 등 전통 이미지 대신 젊은 층을 겨냥한 디자인이 인기 비결이다.

이런 노력들은 화제에만 그치지 않고 사업 확장, 특히 해외 각국 공략으로 확산됐다. 국내 쇼핑몰처럼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버전의 쇼핑몰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올해 들어 구축했다. 온라인으로 외국에서의 재구매가 발생하고, 또 그 고객 주위에 입 소문이 퍼지는 선순환 구조가 매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에서는 커플은 물론, 가족끼리도 팬던트를 공유하는 성향이 보이고 있습니다. 가족애를 발산하는 K스타일 아이템 중 하나로 오드블랑이 인정받은 것이죠. 손자의 돌 선물로 저희 반지를 구하시는 중년의 해외 고객들도 눈에 띕니다.”
▲ 오드블랑 홈페이지

진 대표는 사업 성장에 따라 브랜드 전략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세 유럽식 편피봉인 방식 ‘왁스씰’을 형상화한 로고가 브랜드 대표적. 지난해 특허청에 상표권을 등록했고, 미국과 중국의 상표권도 출원한 상태다.

“왁스씰 로고의 의미는 ‘봉인’입니다. 고객들이 소중한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오래도록 간직하실 수 있도록 계속해서 아이디어와 가치 높은 아이템을 선보이겠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주얼리 브랜드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강동완 adevent@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