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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해외 직구 휘어잡은 '선구안'

People /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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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좀 한다는 이들에게 요즘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일상이다. 고가 패션상품부터 일상용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러한 해외직구를 해 본 사람들은 한번쯤 들었을 법한 회사가 있다. 바로 배송대행업체인 ‘몰테일’이다. 해외 쇼핑몰의 경우 국내 주소지로 바로 배송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 현지에서 물건을 받아 국내로 보내주는 게 몰테일의 역할이다.

해외직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몰테일의 규모도 급성장했다. 2010년 20억원에 불과하던 몰테일 매출은 지난해 26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몰테일은 어떻게 국내에 불어 닥칠 해외직구 열풍을 예감했을까. 지난 11월17일 창업자인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를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만나 성공 뒷이야기를 들었다.

 
/사진=류승희 기자


◆불변의 진리… "위기는 곧 기회"

동양에선 위기(危機)를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점이라고 해석한다. 위험한 고비에서 새로운 것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의라는 의미에서다. 위기의 순간에 기지와 역량을 발휘해 반전되는 순간이 바로 기회다. 몰테일의 성공 스토리엔 이러한 위기와 기회의 순간이 있었다.

사실 몰테일은 처음부터 해외직구를 염두해 시작한 사업이 아니다. 온라인 창업을 돕는 메이크샵을 운영하던 김기록 대표는 국내 온라인몰의 해외 진출 사업 컨설팅을 기획하면서 미국에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물류비와 보관비가 비싼 미국에서 이를 줄이면 국내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었다.

“지난 2007년 미국에 물류센터를 세우고 현지에서 기반을 다지는 중이었죠. 그런데 이듬해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글로벌 경제위기의 역풍을 고스란히 맞았습니다. 미국 시장이 초토화됐기 때문입니다. 이미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물류센터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죠.”

회사의 운명이 걸린 순간이었다. 그때 김 대표의 눈에 금융위기로 가격이 급락한 미국 현지제품들이 들어왔다.

“미국 내수시장이 무너지면서 현지 물건값이 떨어졌어요. 그걸 보고 당분간 물류센터를 이용해 한국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현지 제품을 구매해 국내에서 팔아보잔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초반엔 마니아층이 있는 제품 위주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엔 온라인 몰을 이용한 해외 직접구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이야 미국의 연중 최대 세일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불과 2~3년전 만해도 해외직구는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이용했다. 다행히 반응은 좋았고 마니아들이 모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수요가 점점 늘어났다. 특히 가전이나 오디오 제품에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몰테일을 찾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대된 것은 지난 2009년 1세대 아이패드를 팔면서부터다. 당시 국내엔 아이패드를 정식 수입하는 회사가 없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애플 마니아가 있었죠. 당시 아이패드에 대한 열광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수요가 늘자 현지 도매유통상에서 물건을 구입해 거의 배송비만 받고 팔았죠. 국내에서 이름을 확실히 알릴 수 있는 계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후부터 블로그와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면서 해외 직접구매 방법에 대해 알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 2013년엔 김 대표의 말처럼 소위 ‘둑이 터지듯’ 해외 직구 열풍이 정점에 달했다. 거래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5배가 늘어난 것. 현재 ‘몰테일’은 국내 배송대행업체 중 단연 선두를 달리며 올해 매출 예상액 400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직구 시장 휘어잡은 사업 비결은 '추진력'

사업 초창기 직원 서너명을 둔 사무실에서 시작해 현재 350여명의 직원들을 이끌고 있지만 김 대표가 이끄는 회사엔 변치 않는 철칙이 있다. 바로 기획안을 만들지 말라는 것. 시시각각 변하는 IT업종에서 기획안을 내서 검토하는 절차를 따지다 보면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모여 미팅을 하고 좋은 아이템이 나오면 실무선에서 스케치를 합니다. 유행에 민감한 쇼핑과 IT 업계의 흐름이 얼마나 빠른지 몰라요. 조금만 뒤처져도 이미 구닥다리가 되죠. 일단 만들어 반응을 보고 추가할 부분은 업데이트하는 방식입니다.”

김 대표가 보는 향후 해외 직구시장은 어떨까. 그는 직구를 단순히 한때 유행이 아닌 시장으로 봐야한다고 말한다. 이에 맞춰 국내 유통업계도 진화가 필요하단게 그의 생각이다.

“현재는 주로 배송대행을 이용한 직구를 하고 있지만 앞으론 국내 구매력을 의식한 외국 쇼핑몰들의 직접배송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직구에서 발생하는 환불이나 교환 등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겠지요. 앞으론 국경없는 커머스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예상을 기반으로 앞으로 전 세계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시장을 한데 묶는 게 그의 목표다. 미국에 이어 홍콩에 이미 물류센터를 설립했고 내년엔 영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성공이란 기법은 덧셈의 공식과 같다’는 문구를 책에서 읽고 깊이 공감했습니다. 성공은 0에서 1을 더했을 때 딱 1만큼 더해지는 겁니다. 욕심을 부려 배를 원하면 0에 어떤 숫자든 곱해도 0이 되는 결과와 같죠. 성공은 일단 발을 떼고 나아가는데 있습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주 hj0308@mt.co.kr  | 

머니위크 박효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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